퍼시픽림 : 업라이징 리뷰



※ 영화를 보고 난 후 작성하는 리뷰인 만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퍼시픽림 : 업라이징 리뷰



전작을 엄청 재밌게 봤던 사람으로써 업라이징 개봉소식을 접하자마자 "이건 꼭 영화관 가서 봐야겠다" 라는 생각과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기존 팬들이 느꼈던 것처럼 나 역시 최초 공개된 업라이징 1차 예고편을 보고 상당히 실망을 했다.


전작과 비교되는 발랄(?)한 배경 분위기, 죄다 손에 하나씩 무기를 들고 있는 매력없는 예거들, 영화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내가 좋아하는 SF장르이고 눈이 즐거운 블록버스터 영화이니 극장에서 봐야겠거니 하고 생각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영화개봉 후 리뷰어들이 알려준 부산 촬영신 통편집, UN 김정훈 분량 5초, 중국뽕


등등의 소식을 듣고 극장에서 볼까말까 고민이 많이 하고 있는 와중에 같이 보러 갈 사람도 없었다.


그렇다고 혼자가서까지 굳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극장에서 보는걸 패스하였다.


극장에서 상영이 끝나고 한 반년은 지나야 DVD가 출시할 줄 알았는데


극장 개봉 한달도 채 안되서 N스토어에 올라왔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느낀점을 간단히 요약하면


1. 생각보다 중국뽕이 심하진 않다.


2. 전작과의 영화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예거간의 개성이 부족하다.


3.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는 양호하나 용두사미의 엔딩을 보여준다.





중국뽕이 심한 영화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였는데 극중에서 영어와 중국어로 대화하는 장면은 쫌 어이가 없긴 했지만


스토리 전개상 중국이 킹왕짱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적에게 이용당하는 위치로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무능력해보인다.


돈 대줬는데 중국이 배경으로 되는것 정도야 자본주의사회에서 어쩔수 없다고 본다. 


또 중국 배경이 영화의 분위기를 해치는 느낌은 받지 못하였다.





아무래도 길 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하차하고, 예고편을 보면서도 예상가능했던 부분으로 영화 전반적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다.


1편을 재밌게 본 사람으로써 퍼시픽림만의 색깔이 사라져서 굉장히 아쉬웠다.


옵시디언 퓨리와 집시 어벤져가 싸우는 장면까지는 나름 만족했다. 생각보다 예거의 움직임이 가볍지도 않았고 CG도 화려했다.


하지만 도쿄 전투부터 실망감이 들었다. 시민들이 다 대피했다하더라도 집시 어벤져가 건물을 일부러 무너뜨리며 카이주를 공격하는 장면은 


전편에서 홍콩의 마천루 사이를 건물이 부서질까 슬금슬금 움직이며 싸우던 집시 데인져랑은 너무 비교가 되었다.


뭐 예거 파일럿이 달라서 전투 방식도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을텐데 전투에 신중을 가하던 전작의 영화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부분이었다.


집시 어벤져말고 나머지 예거들의 전투 방식도 전작과 너무 달랐다. 사실 전작의 주인공 예거외의 다른 예거들은 활약이 미흡하긴 하지만


각자의 특징이 너무 뚜렷하고 아우라가 있어서 짧은 등장이었지만 상당히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업라이징에서의 조연 예거들은 죄다 무기를 하나씩 손에 들고, 어깨랑 다리, 몸통에서 총하고 미사일을 난사한다.


차라리 무기를 들고있으면 그 무기를 이용해서 전투를 하면 모를까 별로 쓰지도 않는다.


철퇴들고 있는 예거(이름도 기억이 안난다)는 철퇴보다는 오히려 허리춤에 있는 기관총으로 공격을 더 많이 한다.


그럴꺼면 차라리 원거리 특화용 예거를 하나 만들던지..  


검들고 있는 애랑 채찍들고 있는 애랑 전투방식이 별 차이가 없어서 각 기체간의 매력이 없다.


전작처럼 예거간의 뚜렷한 개성이 부족하다





스토리 전개는 내가 너무 기대를 안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오락영화로써는 나쁘지 않았다.


옵시디언 퓨리의 정체도 대충 드론이 조종하겠거니 중국이 배신하겠네 라고 생각했다가 카이주의 뇌가 나오니까 의외인데 싶은 생각을 했고


예거와 카이주가 혼합된 형태의 적이 등장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최종 보스가 이런 형태였다면 더 멋있었을 것 같다.


중반까지는 의외의 전개에 흥미진진하다가 도쿄 전투에서 김이 다 샜다.


진짜 말 그대로 예고편에서 보여준게 다다. 최종 예고편에서 너무 많이 보여준다싶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결말부도 아쉬웠다.


 전작에서 핵폭탄 맞고도 안 죽었던 애보다 더 높은 급의 카이주들이 합체했는데 집시 어벤져의 급강하 펀치 한방에 죽어서 정말 허무했다.


펀치를 맞고 다시 멀쩡하게 일어나려는데 알고보니 죽었더라는 힝속았지 연출이 오히려 아쉬웠다.


멀쩡하게 다시 일어나야 전편 최종 보스의 느낌이 날텐데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최종 보스의 빠른 리타이어





추가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들은 


훈련병 파일럿들을 등장시켜서 극의 무게감을 낮춘 것, 조연들의 들쭉날쭉한 비중과 갑자기 바뀌는 캐릭터성, 전작 설정파괴 등이 있겠다.


굳이 다시 꺼내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고 킬링타임용으로 전작과의 별개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나쁘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다.


하지만 엄연히 후속작으로 나온 영화를 전작과 별개로 봤을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시리즈물로써는 실격이라고 본다.


★★★☆☆

돈값은 하는 블록버스터 오락영화. 후속작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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