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리뷰



※ 영화를 보고 난 후 작성하는 리뷰인 만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리뷰



지난 4월 30일 마블 팬들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왔다.


마음 같아서는 개봉 당일날 달려가서 보고 싶었지만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과 날짜가 겹쳐서 바로 보지 못하고 수많은 스포일러의 밭을 피해다녔다.


다행히 큰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아이언맨1을 영화관에서 보았지만


사실 큰 감명을 받지는 못하였고, 그 뒤에 나온 작품들도 단순한 킬링타임용 영화 그 이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군복무 당시에 어벤져스1을 보았고 큰 재미를 느끼고 그 후로 영화 한편 한편의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게 참 재미나서


마블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면 그 이후로는 꼭 챙겨보았던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 기대가 너무너무 커서 정작 봤을 때 실망하면 어쩌지 걱정도 했었다.


(최근에 엄청 기대를 했다가 크게 데인 영화가 있어서 걱정이 더 컸다. 라x트 제x이 라고..)


하지만 역시 마블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 장면들에서는 정말 소름이 돋았었고 2시간 30분의 상영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질만큼 재미있게 보았다. 


이야기의 진행도 깔끔하고 질질 끄는 군더더기도 없고 오락영화로써는 역대급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리뷰에서 칭찬일색이고 나도 그러한 반응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나름의 아쉬움들도 있었는데 칭찬은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해서 식상하니까


이 리뷰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쪼끔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 살짝 적어보고자 한다. 


번역 문제에 대해서는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므로 생략하겠다.




아쉬웠던 점들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과도한 등장인물 수로 인해 쩌리 히어로들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했다.


2. 파워밸런스가 전작과 비교하여 일관성이 없다. 


3. 극적인 전개를 위하여 개연성을 포기한 장면들이 있다.


4. 가모라에 대한 타노스의 눈물이 공감되지 않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거의 30명이 넘는 주조연급 히어로들이 등장하고 들러리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60명이 넘는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겉도는 히어로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건 영화 개봉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물론 제작비와 상영시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모든 히어로들이 공평한 분량을 가져갈 수 없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고서라도 연출의 아쉬움 때문에 겉도는 애가 있는데


바로 '윈터솔져' 이다. 


윈터솔져는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져 에서 메인 빌런 역할을 하였었고, 시빌워에서는 캡아와 아이언맨이 싸우는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도 작용하였으며


다른 시리즈 영화의 쿠키 영상에서 무려 2번이나 등장한다. (앤트맨, 블랙팬서)


이렇게 마블 영화에서 큰 비중을 가져간 녀석이 인피니티 워에서 뭘했냐? 하면은 블랙팬서에게 비브라늄 팔을 새로 받고


그 팔을 착용하고 총질하면서 싸운다. (...) 영화를 한번 밖에 못봐서 놓친 것일 수도 있는데 팔로 싸운걸 못 본 것 같다. 


그러니까 다른 겉도는 히어로들(워머신, 팔콘)에 비해서 이전 영화에서 거의 어벤져스 메인 멤버급 비중을 가져가놓고 본작에서는 로켓이랑 빙글빙글돌면서 총질한게 다다.


용두사미 히어로가 아닐 수 없다.


워머신과 팔콘도 분량이 적고 활약도가 낮지만 이 둘은 원래 그런 애들이였다. 날아다니면서 싸우는것 자체만으로도 이들의 역할은 다 했다고 본다.


윈터솔져는 초반에는 원거리에서 엄호사격을 하다가 후반엔 최전방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팬서와 함께 비브라늄 팔로 싸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탄약이 마르지 않는 총





전작과 동일인물이 맞는지 궁금할 정도로 약해진 히어로가 있다. 반면에 얘가 이렇게 쌨었나? 하면서 엄청 강해진 히어로도 있다.


'비전'과 '블랙위도우'다.


'비전'은 무려 비브라늄로 된 신체에다가 이마에는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마인드 스톤'이 박혀있다.


이런 쩌는 스펙을 가진 비전은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털리고 도망다니기에 바쁘다.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 너프된 캐릭터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원작만화에서 타노스를 죽인 적도 있다는 드렉스는 이제껏 이렇다할 파워도 보여주지 못했고 개그 캐릭터가 되었다.


우주급 존재들과 같이 노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임스톤 한번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너무 맥없이 당하였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드렉스는 원래 그 정도의 힘으로 묘사되었고, 닥터 스트레인지도 아직 완성형 소서러 슈프림이 아니다.


이에 반해 비전은 전작인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시빌워에서 정말 끝판왕급 포스를 보여주었다.


토르의 묠니르도 들 수 있고 페이징 능력을 통해 울트론을 농락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영화 시작부터 콜버스의 창에 뚫리고 빌빌기기 시작한다.


원작의 이해도가 부족해서 찾아보니까 콜버스의 창이 킹왕짱 쌘 무기라고 한다.


그런 무기에 기습을 당했으니 힘을 못 쓰는건 어찌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킹왕짱 쌘 무기를 든 콜버스를 캡아는 주먹으로 참교육 시켜준다.


이후에 와칸다에서 치료를 받고 난 다음에도 계속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스칼렛 위치와 캡아에게 도움을 받는다.


본작의 연출만 봐서는 캡아 > 스칼렛 위치 > 비전 이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스칼렛 위치의 힘은 비전의 마인드 스톤에서 부여받은 것임을 생각해볼 때 이 파워밸런스는 다시 한번 납득하기 힘들다.


반대로 전작에서 잡졸들한테도 버겁게 싸우던 '블랙위도우'는 타노스의 자식들을 상대로 너무 잘 싸운다.


분명 전작 영화상에서는 육탄전보다는 첩보와 정보전에 강했던 히어로였는데 초인급의 빌런들과 대등하게 싸우는 장면들은 파워밸런스에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역대급 동네북





극적인 연출은 영화에서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 첫 등장과 토르의 와칸다 등장이었다.


사실 이 부분들은 보면서 소름이 돋았던 명장면들이었는데 개연성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안가는 구석이 많다.


스칼렛 위치와 비전은 스코틀랜드에 숨어 살았다. 둘의 대화 내용상 그 위치를 아는 사람은 아이언맨 뿐이었다.


극 중에서 토니 스타크에게 돌아가야한다느니 그런 말을 하는게 나온다.


하지만 위기에 처했을 때 나타난 인물은 캡아와 블랙 위도우, 팔콘이다. 전화라도 몰래 한건지 얘들이 어떻게 그 시간에 맞춰서 기차를 타고 왔는지 의문.


토르가 스톰브레이커를 얻고 와칸다로 올 때도 정말 뜬금없이 나온다. 로켓은 지구에 온 적이 없고 토르도 와칸다의 존재를 알지 못하였다.


그런데 아무런 맥락도 없이 정말 갑작스럽게 바이프로스트를 타고 떨어지며 등장한다.


사실 이 부분은 개연성을 버리고 극적인 연출을 위한 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으니 어느정도 납득은 된다.


사실 블랙위도우가 GPS를 숨겨놨다카더라





타노스가 소울스톤을 얻기 위해서 가모라를 절벽으로 밀어버리는 장면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쳐야 소울스톤을 얻을 수 있다는 갑툭튀 레드스컬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밀어버린다.


결국 소울스톤을 얻은 걸 보면 정말로 가모라를 딸처럼 사랑했던 건 맞긴 맞는 것 같은데...


가모라와의 이야기가 영화상에서 어렸을 때 납치해온 것만 나오고 전작에서도 딱히 다뤄진 적이 없어서 와닿지 않았다.


타노스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 같았다.


다행히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원래는 영화에서 가모라와 타노스의 이야기를 더 다룰 예정이었지만 상영시간 문제로 편집이 되었다고 한다.


둘의 이야기가 더 깊게 다뤄졌더라면 타노스의 슬픔과 대의를 위한 결단이 느껴졌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감독판을 기다려보자.





이 밖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솔로 영화만큼 다양한 기술을 보여주지 않아 아쉬웠지만 타노스와의 1:1 대결에서 어느정도 갈증이 해소되었다.


타임스톤을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이 있지만 닥스 형님의 큰 그림일 것이라고 믿는다.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주저리주저리 적어놓았지만


사실 위의 부분들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에서는 전혀 불만을 가지지 않고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가며 관람하였다.


어서 빨리 어벤져스4가 개봉하여 극장에서 관람할 날이 오면 좋겠다.



★★★

후속작의 행보에 따라서 4점이 될수도 5점이 될수도 있을 영화. 일단은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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